[창업 이렇게 성공]「비비토」서초점 주인 이정현씨

입력 1998-01-05 20:48수정 2009-09-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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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살림만 하던 주부가 선물가게를 꾸려 지금은 월수 3백만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초보 창업자의 성공비결은 바로 고객의 취향을 꼼꼼히 관찰하고 연구한 것이다. 어린이 액세서리 전문점인 비비토 서울 서초점 주인 이정현(李廷賢·35·여)씨는 아직도 소녀적 취향을 간직하고 있다. 인형과 액세서리 장식품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이씨에게 지난해 친지가 뜻밖의 제의를 해 왔다. “선물 가게를 하나 내려고 준비를 해왔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 그만두게 됐다. 맡아 해볼 생각이 없느냐.” 처음에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으나 개업 조건을 알아보고 나니 마음이 조금 끌렸다. 회사 창고에서 물건을 골라올 수 있고 남은 물건은 반품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부담을 덜어줬다. 남편도 “초보자가 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며 권유했다. 마침 서울 서초동 신동아상가에서 가게 자리를 하나 찾아냈다. 근처에 초등학교 후문이 있고 중학교도 가까이 있어 고정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8평짜리 가게가 권리금 1천만원과 보증금 3천만원이었다. 인테리어 경험이 없어 전적으로 본사에 맡겼다. 내부 색조를 하얀색을 주조로 해 깔끔한 분위기를 냈다. 인테리어 비용과 가맹비 물품비 로열티 등으로 2천5백만원이 더 들어갔다. 총 투자금액은 6천5백만원. 적금과 계를 몽땅 털어서 3천만원을 마련하고도 모자라 은행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2월 드디어 개업을 했다. ‘돈벌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는 평범한 진리를 절감했다. 정찰제를 고수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물건 값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들과 언쟁을 벌이는 일이 잦았다. 지금은 손님을 봐가며 적당히 깎아주는 요령도 생겼다. 이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기를 끌 만한 물건을 진열하는 안목”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본사 창고에 가서 물건을 직접 골라온다. 30대 중반의 주부와 10대 학생들의 감각은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감각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어린 고객들의 취향을 부단히 연구한다. 학생들이 어떤 상품에 매력을 느끼는지, 어떤 종류의 상품을 많이 찾는지 꼼꼼히 살피고 메모한다. 조카들의 이야기도 듣고 청소년 잡지도 구해 읽는다. 어느 정도 눈이 트이자 유행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게 됐다. 얼마전에는 한 여학생이 목걸이를 사가 학교 친구들 사이에 유행을 일으켰다. 여학생 너댓명이 일부러 버스까지 타고 와 똑같은 목걸이를 사갔다. 반응이 좋은 문구류를 한 반 학생 거의 모두에게 판 적도 있다. 요즘 한달 평균 매출액은 8백만∼9백만원 가량에 마진율은 40%선. 한달 순이익을 3백20만∼3백60만원 정도 올린다. ▼ 비비토는 어떤 체인점인가 ▼ ‘비비토’는 ㈜삼인(대표 유인생·柳寅生)이 운영하는 아동패션용품 체인점 브랜드. 삼인은 지난해 본사 매출 70억원, 순이익 3억5천만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96년 9월 이후 전국에 90개의 비비토 체인점이 개설돼 있다. 비비토 본사에서는 어린이용 패션용품 인형 팬시용품 등 3백여 품목을 체인점에 공급하고 있으며 안 팔린 물건은 반품을 받는다. 제품 가격대는 1천원짜리부터 3만원대까지 중저가. 체인점에 대해서는 재고관리 광고 이벤트 행사를 대행해주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신상품을 개발, 공급한다. 비비토 체인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5평이상의 점포를 소유하거나 임대해야 하며 임대료를 제외하고 10평 점포를 기준으로 2천5백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가게 유지비는 임대료 등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월 1백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02―575―6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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