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서우현/경주 불국사주변 가옥들 쇠창살 꼴불견

입력 1998-01-05 08:09수정 2009-09-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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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경주지역을 여행하다 기막힌 현장을 목격하고는 어이가 없었다. 불국사 석굴암 등 신라 유적들을 돌아보던 길이었다. 그런데 불국사 근처에서 이상한 집들을 발견했다. 3,4층 높이의 건물들이었는데 유리창이란 유리창은 모두 쇠창살로 막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베란다마다 도처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이런 광경은 불국사 주변의 많은 집에서 관찰됐다. 도대체 이런 집들이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지 궁금해 수소문해 보고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확인한 결과 그 집들은 전국의 중고교에서 경주로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의 숙소로 사용된다는 얘기였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창문을 넘어다니며 장난치지 못하도록 쇠창살로 막아놓았고 학생들을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까지 설치했다는 설명이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법이 꼭 이처럼 교도소를 연상시킬 정도가 돼야 하는지 안타까웠다. 불국사를 비롯한 신라유적을 찾는 외국관광객이 이런 실상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서우현(교사·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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