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603)

  • 입력 1998년 1월 5일 07시 28분


제10화 저마다의 슬픈 사연들 〈71〉 열 명의 젊은이와 한 사람의 노인이 저마다 푸른 침상에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노인이 나를 불러 말했습니다. “여보, 젊은이, 당신은 바닥에 앉으시오. 당신의 신세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신은 오갈 데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았소. 그래서 나는 당신을 우리와 함께 지내도록 허락하겠소. 그런데 당신이 우리와 함께 지내는 동안 한가지 주의할 것이 있소. 그것은 우리와 함께 살면서 어떤 경우든 우리의 신세나 한쪽 눈이 없게 된 내력에 대하여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오. 그런 걸 묻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겠소?”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노인은 안심이 되는 듯 몸을 일으키더니 열 명의 젊은이들 앞에 음식을 담은 커다란 접시 하나씩과 술을 채운 술잔 하나씩을 갖다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도 똑같은 접시와 술잔을 갖다주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젊은이들은 나에게로 몰려와 내가 겪은 모험담이며 내가 본 갖가지 진기한 것들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물었습니다. 나는 그 젊은이들과 더불어 이야기하는 것이 유쾌해져서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들을 모두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루 해가 지나고 다시 밤이 찾아왔습니다. 밤이 되자 젊은이들은 각자의 침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다소 긴장된 표정들로 노인에게 말했습니다. “노인장, 이제 시간이 된 것 같네요. 그걸 준비해주시겠습니까?” 그러자 노인 또한 사뭇 진지한 표정이 되어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이렇게 말한 노인은 조그마한 방으로 들어가늘歌紵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