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였다. 젊은 부부가 두 자녀를 데리고 1층에서 함께 탔는데 서너살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층수 버튼을 누르며 장난을 쳤다. 5층으로 올라가려 했는데 그 바람에 지하로 1층 3층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게 됐다.
아이를 짜증스럽게 쳐다보던 중 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들으라는 듯 아이를 말리려는 남편에게 『애들이 다 그렇지, 그냥 둬요』 하며 화를 버럭 내는게 아닌가.
더욱 기막힌 코미디는 다음이었다. 그 난리를 치며 지하3층까지 갔던 그들이 2층에서 내리는게 아닌가.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2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었는데도 시간과 에너지 낭비에다 짜증까지 불러일으키다니.
자식을 하늘같이 떠받들 줄만 알고 잘못해도 통제할 줄 모르는, 올바른 양육법을 망각한 부모들이 많아 안타깝다.
박상규(경북 구미시 원평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