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의사서 벤처업체로 轉職 임창수씨

  • 입력 1997년 12월 24일 20시 13분


한의원을 할 때에 비해 월 수입의 반도 안되는 월급 2백여만원을 받고 조그마한 정보통신 업체의 마케팅 부장으로 뛰고 있는 한의사 임창수(林昌洙·36·나모인터렉티브)씨. 엄청난 변신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원하던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한다. 그의 「샛길행」은 이미 대학생 시절에 시작됐다. 『왠지 모르겠지만 전산관련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난 적이 없습니다』 임씨는 85년 원광대 한의과를 졸업하고 86년 방위복무를 마치자마자 숭실대 전산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88년 석사학위를 딸 때까지 낮에는 한의원 원장으로 밤에는 대학원생으로 「이중생활」을 했다. 막상 전산학 석사학위를 따고 나서도 처음에는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하고 「한의사」로 지내며 전전긍긍했다. 그러던 그에게 근 10년 만에 기회가 왔다. 3월에 동호회 활동을 통해 알고 지내던 업계 친구들에게서 야후 한국지사의 창립멤버로 들어오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당장 한의원을 팔아치우고 흔쾌히 외국인 회사의 봉급생활자로 나선 임씨는 9월 야후코리아가 성공적으로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뒤 인터넷 전문 벤처기업인 나모인터렉티브로 자리를 옮겼다. 『저 잘나면 그뿐인 한의사를 하다가 윗사람 아랫사람 눈치를 봐야 하는 조직생활을 하려니 처음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적응이 됐고 「운명」처럼 받아들인 정보통신분야의 일을 하게 돼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습니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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