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야간대생 IMF한파 몸살

  • 입력 1997년 12월 24일 08시 07분


스스로 학비를 벌어가며 학업에 임해야하는 야간대생들에게 경제난에 따른 올겨울 한파가 더욱 차갑다. 소규모 건설회사 경리로 일하며 대전 B전문대 야간에 다니는 김모씨(23·여·사무자동1)는 4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해 내년 1학기 등록금 1백50만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 대전 H대 권모씨(24·여·무역1)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부도로 이번 겨울방학 동안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하나 쉽지 않을 전망. 권씨는 『요즘 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모두 직장불안과 학업포기 여부가 주요 화제』라고 말했다. 대전 E백화점에 근무하는 송모씨(23·여·C전문대·전자계산1)는 『백화점측이 인원감축을 결정하면서 내근에서 매장으로 발령냈다』며 『내년부터는 일이 늦게 끝나 오후 6시에 시작하는 첫시간 수업에는 참석할 수 없게 될 것같다』고 말했다. 요즘 대전에서는 이같은 걱정을 하는 야간대생을 흔히 만날 수 있다. 대학관계자들은 야간대생중 30∼40%가 실직을 하거나 월급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여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대 안근식기획처장은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내년도 등록을 포기할 학생이 몇명이나 될지 학교측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경제가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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