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성원-추승균 『주연만큼 빛나는 조연』

  • 입력 1997년 12월 18일 20시 10분


『얘들 때문에 게임할 맛이 나』 현대다이냇의 신선우감독은 요즘 조성원과 추승균만 보면 절로 입이 벌어진다.될성부른 싹이 보여 기대는 했지만 최근 이들의 활약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 이상민과 조니 맥도웰이 막강 현대군단의 주역이라면 조성원과 추승균은 이들에 버금가는 주연급 조연. 18일까지 이들의 득점은 경기당 25.8점으로 팀전체 득점의 26.5%. 정작 이들이 빛나는 이유는 득점이상의 몫을 해내기 때문이다. 올해 상무에서 제대한 조성원은 가드진이 두껍기로 유명한 현대의 대표적인 중장거리포. 이상민과 함께 펑펑 쏘아올리는 슛은 정확도와 파괴력에서 상대팀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시즌 초반 프로무대에 적응하지 못해 다소 불안했으나 『마음놓고 던지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 이후 자신감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13.7점으로 팀내 득점4위. 루키 추승균은 입단 첫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포워드를 꿰찬 기대주. 타고난 슈팅감각에 기습적인 드라이브인능력을 겸비, 털끝만한 틈만 보이면 상대 골밑으로 치고들어가 수비진영을 헤집어 놓는다. 1m90의 키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최대장점. 주포지션은 스몰포워드지만 대학시절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번갈아 맡았을 만큼 힘이 좋아 리바운드와 수비 가담능력이 뛰어나다. 연승의 고비였던 17일 기아엔터프라이즈전에서 이들의 진가는 여실히 드러났다. 조성원이 초반 잇단 3점슛으로 기세를 올리자 추승균이 골밑돌파로 맞장구, 노련한 기아 선수들의 혼을 빼며 승기를 잡았다. 간판스타 이상민과 맥도웰이 상대수비의 집중견제에 막혀 주춤할 때마다 공격의 활로를 찾는 것은 이들의 몫. 공격루트를 다양화하면서 상대수비를 흐트러뜨리는 현대 특유의 양동작전은 이들 덕분에 가능하다. 신감독은 『조성원과 추승균은 타고난 감각이 있는데다 연습과 실전 모두 몸을 사리지 않는 성실형』이라며 『게임의 흐름을 읽는 눈만 키우면 조만간 주연급발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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