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교생1명 삼척 천기초등교 동신분교,내년초 폐교

  • 입력 1997년 12월 17일 10시 57분


전교생이 고작 1명뿐인 초미니학교인 강원 삼척시 미로면 천기초등학교 동산분교가 내년 3월 문을 닫는다. 지난 76년 3학급 60명으로 개교, 80년대 한때는 71명까지 학생수가 늘어 운동장이 북적거렸으나 결국 이농현상에 따른 인구감소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문을 닫게 된 것. 이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은 21년동안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학교가 없어진다는 소식에 못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산분교 전교생이 1명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 4월. 그때까지만 해도 동산분교는 1학년 박순철군(8)과 5학년 석덕군(12) 등 2명이 학교를 다녔으나 석군이 천기초등학교로 전학을 간 것. 동산분교의 유일한 학생인 박군은 내년 개학과 동시에 집에서 4㎞정도 떨어진 미로초등학교로 전학을 가 새로운 친구를 만나야 하는 「설렘 반 아쉬움 반」으로 마지막 방학을 기다리고 있으며 박군의 유일한 「친구」 박성수(朴成壽·42)선생님도 내년 3월 박군과 헤어져 동산분교가 아닌 다른 학교로 출근해야 하는 서운함속에 폐교에 따른 잔무를 정리하고 있다. 박군은 천기초등학교로 옮겨가야 하나 천기초등학교까지는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고려돼 집앞에서 버스를 타면 곧장 학교까지 갈 수 있는 미로초등학교로 전학 대상교가 결정됐다. 한편 폐교소식에 가장 마음이 아픈 사람은 개교때부터 지금까지 눈이 내리나 비가 오나 줄곧 학교와 함께 해온 기능직 직원 김준용(金俊鎔·52)씨. 김씨는 『부지만 확보하면 초등학교를 개설해 주겠다는 교육부의 약속에 마을주민들이 돈을 모아 현재 학교가 들어선 3천여평을 구입, 맨손으로 건축공사를 하다시피해 학교를 세웠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학생수 부족으로 폐교된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회상했다. 〈삼척〓경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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