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은정/부산서면 부암동 수돗물 갈수록 악화

  • 입력 1997년 12월 15일 07시 32분


며칠전 시댁이 있는 부산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번화가인 서면에서 가까운 부암동인데 상수도 꼭지를 돌리니 맥주보다 짙은 갈색의 물이 나오는게 아닌가. 이끼라도 낀듯 미끈거리는 것이 단순히 녹슨 수도관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마시는 것은 고사하고 세수를 해도 개운치가 않았다. 설거지도 초벌만 수돗물로 하고 다시 약수로 씻어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열이면 아홉은 약수나 생수를 마시고 있었다. 멀리까지 약수를 뜨러 가거나 생수를 살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수돗물을 마시는 형편이었다. 이런 수돗물로 조리된 음식을 어찌 먹을까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했다. 환경이나 수질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수돗물 상태는 갈수록 나빠진다니. 누구의 탓이며 과연 대책은 없는지 궁금하다. 이은정 (서울 동작구 상도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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