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개방 첫날]환율 불안에 외국투자자 냉담

  • 입력 1997년 12월 12일 20시 16분


국내 채권시장이 12일부터 외국인들에게 대폭 개방됐지만 외국인들의 첫날 반응은 한마디로 냉담했다.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이 불안정하고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값은 내렸지만 회사채를 사기가 두렵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국내외 금리차이가 워낙 커 내년 상반기 쯤에는 6,7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시장상황〓외국인들은 이날 대우전자 12억원, 쌍용건설 1천만원, OB맥주 1천만원 등 총 12억2천만원어치의 회사채를 매입했다. 수익률은 연 20∼23%로 대우전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만기를 1∼3개월 앞둔 경과물이었다. 이날 발행된 9백억원어치의 회사채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일부 팔린 것도 국내 증권사 은행 등이 해외에 설립한 역외펀드(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자금)가 한국에 다시 유입돼 한국채권을 산 것으로 보인다. LG증권 채권운용팀 성철현(成哲鉉)과장은 『높은 시세차익에도 불구, 외국인들은 현재 관망중』이라며 『환율이 안정되면 우량 대기업발행 채권 중심으로 채권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이번 시장개방에 따라 외국인은 상장 보증사채에 19조8천억원, 무보증사채에 4조2천억원 등 24조원까지 투자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불안정한 상태에 있어 당장 큰 돈이 유입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연말까지는 1조원정도가 유입될 것이란 분석. 그대신 우량은행이 보증한 대기업 발행 채권으로서 환율위험을 피할 수 있는 1년이내의 경과물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 것이란 전망이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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