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이 12일부터 외국인들에게 대폭 개방됐지만 외국인들의 첫날 반응은 한마디로 냉담했다.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이 불안정하고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값은 내렸지만 회사채를 사기가 두렵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국내외 금리차이가 워낙 커 내년 상반기 쯤에는 6,7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시장상황〓외국인들은 이날 대우전자 12억원, 쌍용건설 1천만원, OB맥주 1천만원 등 총 12억2천만원어치의 회사채를 매입했다. 수익률은 연 20∼23%로 대우전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만기를 1∼3개월 앞둔 경과물이었다.
이날 발행된 9백억원어치의 회사채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일부 팔린 것도 국내 증권사 은행 등이 해외에 설립한 역외펀드(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자금)가 한국에 다시 유입돼 한국채권을 산 것으로 보인다.
LG증권 채권운용팀 성철현(成哲鉉)과장은 『높은 시세차익에도 불구, 외국인들은 현재 관망중』이라며 『환율이 안정되면 우량 대기업발행 채권 중심으로 채권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이번 시장개방에 따라 외국인은 상장 보증사채에 19조8천억원, 무보증사채에 4조2천억원 등 24조원까지 투자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불안정한 상태에 있어 당장 큰 돈이 유입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연말까지는 1조원정도가 유입될 것이란 분석. 그대신 우량은행이 보증한 대기업 발행 채권으로서 환율위험을 피할 수 있는 1년이내의 경과물이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 것이란 전망이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