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버저가 울리는 순간 「독종」 안준호감독의 눈자위는 금세 벌겋게 물들었다.
얼마만의 승리인가.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아니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도 아니건만 1승이 주는 감격은 그 무엇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12게임만에 찾아온 귀중한 승리. 팀은 여전히 꼴찌를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승리의 감격은 달디 달았다.
지난달 12일 나산플라망스와의 홈개막전이후 11연패끝에 얻은 1승. 「동네북」이라는 비아냥속에 지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던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승리의 기쁨을 확인하며 한동안 코트를 떠날 줄 몰랐다.
SK는 1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13차전에서 민완가드 드와이트 마이베트(39점)와 주포 손규완(23점)이 맹활약, 접전끝에 SBS스타즈를 1백9대 1백8, 한점차로 어렵게 이겼다.
마이베트는 후반에만 25점을 쏟아부으며 펄펄 날았고 손규완은 3점슛 6개를 꽂아넣는 절정의 슛감각을 과시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4쿼터. SBS는 래리 데이비스(34점)의 3점슛으로 중반한때 96대 91까지 달아났으나 SK 김광은과 홍창의가 잇달아 3점포 3개로 응수, 피말리는 접전이 시작됐다.
종료 23초전 김광은의 미들슛이 그물을 갈라 1백7대 1백6으로 승기를 잡은 SK는 종료5초를 남기고 데이비스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 패색이 짙었다.
SK는 그러나 마지막 공격기회에서 승리의 주역 마이베트가 데이비스의 반칙을 유도해 얻어낸 천금같은 자유투 두개를 모두 성공시켜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대전에선 조니 맥도웰(36점)이 기세를 올린 홈팀 현대다이냇이 LG 세이커스를 91대 87로 이겨 7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청주〓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