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거리의 벽에 붙은 대통령선거 홍보물을 보았다. 「홍보물을 훼손하면 선거관리법에 의해 처벌받는다」는 내용의 「주의문」만 멀쩡할 뿐 대통령후보들의 벽보는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정말로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법은 위엄있게 존재하지만 이를 지키는 시민의식은 무너져버린 것이다.
역대 대통령선거를 거슬러올라가 봐도 선거법은 있어도 부정부패선거가 난무했다. 법이 없거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법을 준수하려는 시민의식이 문제였던 셈이다.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 해서 홍보물마저 훼손해버리는 범법행위를 자행한다면 공명선거는 먼 나라의 얘기가 되고 만다.
대통령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을 헐뜯고 약점 찾기에만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 정부를 이끌어갈 정책이나 공약을 소신있게 피력하는데 주력해야 마땅하다. 후보나 국민이나 모두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새로이 다짐해야겠다.
강동완(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