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41세 보리-38세 매켄로 『옛실력 그대로』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70년대 후반 세계남자테니스의 1인자 비요른 보리(41·스웨덴). 80년대 초반 랭킹1위 존 매켄로(38·미국). 이들은 현역시절 수많은 대결을 벌였다. 이제 보리는 40고개를 넘었고 매켄로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 선수로선 모두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다시 코트에서 맞섰다. 6일 영국 런던의 로열 알버트홀에서 벌어진 97혼다챌린지컵 시니어투어 남자단식 결승이 바로 그 무대. 매켄로는 이 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매켄로는 첫세트에서 보리의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에 밀려 2대6으로 졌으나 특유의 서브 앤드 발리로 2세트를 6대3으로 따낸 뒤 3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끝에 7대6으로 승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3천4백여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79분간의 대결은 매켄로가 지난 80년 윔블던대회 결승에서 보리에게 무릎을 꿇은 뒤 이듬해 같은 대회 결승에서 곧바로 설욕했던 명승부를 생각나게 했다. 매켄로는 현역시절 툭하면 불평을 늘어놓고 라켓을 집어던져 「코트의 악동」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을 달고 다녔다. 그러나 이날 그의 경기모습은 진지하기까지 했다. 역시 나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보다. 〈런던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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