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신승호/「과소비 추방운동」 솔선수범하기를

  • 입력 1997년 12월 6일 08시 21분


경제가 어려워지자 각급기관의 경제살리기 결의대회와 시민단체들의 캠페인성 행사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경제를 살리자」로부터 「호화사치 풍조를 추방하자」에 이르기까지 각종 표어와 구호들이 넘쳐나고 있다. 4일낮 명동에서는 모여성단체의 과소비추방 캠페인이 벌어졌다. 그런데 캠페인에 참여한 중년여성들의 3분의2 정도가 1백만원대를 넘나드는 무스탕 코트를 입고 있었고 20여명은 호화 밍크코트를 걸친채 「과소비추방」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행진하고 있었다.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시가 5백만원이 넘는 모피코트를 걸치고 벌이는 사치풍조와 과소비추방 캠페인은 하나의 「풍경」이었다. 가슴속이 씁쓸하다 못해 따가웠다. 지금까지의 각종 결의대회나 캠페인에서 내걸었던 표어나 구호대로만 됐다면 지금쯤 우리는 아무런 근심걱정 없는 「우리 나라 좋은 나라」에 살고 있어야 한다. 낭비를 줄이고 국산품만 애용하며 근검절약해온 서민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다. 제발 지도층 인사들부터 책임감있게 솔선수범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신승호(서울 중구 신당1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