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기가 두렵다. 삼성그룹은 조직의 30%를 감축하기로 결정했고 다른 대기업그룹들도 속속 인원감축을 공표하고 나섰다. 앞으로도 기업들의 감원 및 긴축경영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기업들은 인원감축이 구조조정의 전부인양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구조조정을 위한 긴축감량경영이 요구되는만큼 인원감축도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도 발표하지 않은채 인원감축부터 강행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런 무책임한 구조는 문제다.
인원감축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계열사간의 상호출자 및 보증이란 재무구조에서 벗어나 중복과잉투자를 해소해야 하며 경쟁력을 갖춘 분야의 집중육성 투자와 가능성 없는 분야의 과감한 배제가 선행돼야 한다.
무조건적인 감원은 사회의 실업공포와 불안심리를 조성할 우려가 있는데다 근로자들의 의욕상실을 불러올 수도 있다. 기업들은 다시 한번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생각해야 하며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부터 발표해야 한다.
임종수(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