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부활의 노래」 끝났다…동양에 대패

  • 입력 1997년 12월 5일 07시 46분


삼성썬더스가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 5연승을 내달리며 농구명가 부흥의 기치를 치켜들던 맹렬한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지난달 29일 SBS스타즈전부터 3연패. 삼성은 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양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총체적인 부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77대1백3으로 대패했다. 6승4패로 1위 현대다이냇과의 승차는 2게임. 삼성은 주득점원 스트릭랜드가 8점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인데다 문경은(27점)도 2쿼터까지 5점에 불과, 초반 승기싸움에서 일찌감치 무릎을 꿇었다. 삼성이 SBS와 기아엔터프라이즈에 무릎을 꿇을 때만 해도 팀관계자들은 일시적인 슬럼프로 여겼다. 그러나 동양전은 공수 모두에서 현저한 열세를 드러낸 완패. 갈수록 골이 깊어가는 침체의 주원인은 스타플레이어에 대한 지나친 의존. 센터 존 스트릭랜드와 「람보」 문경은에게 너무 많은 짐을 떠맡겼다. 때문에 이들이 막히면 팀플레이 전체가 난조에 빠지는 것은 정해진 이치. 동양은 이날 토종최고의 콤비 전희철(28점)과 김병철(27점)이 「찰떡궁합」을 뽐냈으며 주포 키스 그레이(23점)는 23분만 뛰고 벤치를 지키는 여유를 보였다. 청주에선 상승세의 현대가 꼴찌 SK나이츠를 87대85로 힘겹게 꺾었다. 드와이트 마이베트(29점)와 홍창의(18점)가 분전한 SK로서는 아쉬운 패배. 현대는 5연승으로 선두 굳히기에 나선 반면 SK는 치욕의 연패(9연패)사슬을 끊지 못했다. 현대의 파워포워드 조니 맥도웰(26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가 각각 한개씩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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