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佛응급구조]「사뮈」조정관 베르트랑 인터뷰

  • 입력 1997년 12월 3일 08시 13분


『사명감 없이 조정관으로 일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지요. 매일 매일 전쟁에서 최전방 보초를 서는 기분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제94구역 사뮈(SAMU)」 조정관으로 일하고 있는 캬트린 베르트랑박사는 94구역 사뮈의 사실상 총책임자. 베르트랑박사는 동료조정관 한명과 함께 교대로 24시간 근무를 서면서 사뮈 중앙통제실에 걸려오는 모든 응급구조 전화에 대해 조정역할을 맡고 있다. 사뮈에서 조정관이 차지하는 역할은 막중하다. 조정관은 항상 구역내 모든 병원의 의료진 현황과 응급환자 수술가능여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이동응급실(스뮤르·SMUR) 출동여부와 후송병원을 결정하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밤근무를 한 뒤에도 사정이 생기면 다음날 근무를 서야 합니다. 휴일도 불규칙하고 항상 호출기를 켜놓아야 하는 등 스트레스의 연속이지요』 베르트랑박사는 마취과의사 출신. 프랑스의 경우 소아마비가 한창 번지던 50년대 마취과의사가 구급차에 타면서 환자를 수송하는데서부터 전국적 응급구조체계인 사뮈가 출발하기까지 마취과의사가 사뮈를 주도하는 전통이 있다. 제94구역 사뮈는 인구가 1백30만명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중환자를 다루는 스뮤르만 7개 지부로 다른 사뮈에 비해 두배 정도 많은 편이다. 베르트랑박사는 『제94구역 사뮈의 경우 1년 평균 응급구조전화는 6만여통이 걸려오지만 실제 출동건수는 7천여건』이라며 『스뮤르가 출동하는 경우를 유형별로 보면 교통사고환자가 25% 정도이며 심장마비나 심근경색환자가 45% 정도로 가장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86년 전국적으로 사뮈가 조직된 이후 응급환자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국가가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예산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파리〓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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