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 이맛]전주 「흙집」/콩나물-무밥 『사르르』

  • 입력 1997년 11월 28일 08시 27분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의 음식들이 요즘은 별미나 영양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전주문화방송 부근의 「흙집」(주인 김만수)에는 배고프던 어린 시절의 입맛을 잊지 못하는 중년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콩나물밥과 무밥이 주메뉴(1인분 4천원). 콩나물밥은 불린 쌀 위에 콩나물을 얹고,무밥은 채썬 무를 넣어 옹기에 밥을 짓는다. 질좋은 부안계화쌀과 우리 콩으로 기른 콩나물, 달고 사각사각한 무 등 좋은 재료를 구하는데 신경을 쓴다. 밥에 양념장과 집장 참게장 등을 식성에 따라 넣어 비벼 먹는다. 양념장은 간장에 꽃게를 넣어 달여 만들고 이 집의 자랑인 집장은 메주와 찹쌀 엿기름 고추를 가루로 빻아 섞고 고춧잎을 넣어 담근다. 집에서 띄운 청국장과 갓김치 게장 등 밑반찬도 간이 잘 맞고 손맛이 배어 있다. 주인이 개발한 흙삼주는 쌀막걸리에 수삼과 밤 대추 7가지 약초를 갈아 넣어 차게 숙성시킨 특주. 술안주로 삭힌 홍어로 만든 홍어회(1만3천원)홍어탕(1만5천원)과 꼬막구이(5천원)낙지볶음(9천원)이 있다. 주차장이 없어 인근 골목에 차를 세워야 한다. 0652―227―0987 〈전주〓김광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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