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배윤동/교수 간첩활동 충격…안보의식 재점검을

  • 입력 1997년 11월 22일 09시 21분


사회지도급 인사로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 등 국가의 주요직책까지 맡았던 고영복 서울대명예교수가 36년간 고정간첩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국민은 충격과 경악에 휩싸였다. 문제는 아직도 우리 주변에 「제2의 고영복」이 더는 없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데 있다. 더욱이 이들과 접선하려고 남파된 부부간첩이 손쉽게 우리 해안경비망을 뚫고 들어 왔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철통경계」를 자랑해왔다지만 지난해의 잠수함 무장공비사건에서도 보듯 그들은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셈이다. 나아가 정치권과 국민들의 신경은 온통 대선에만 쏠려 정신이 없다. 망명한 황장엽씨는 『북한이라는 사회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었다. 다시 되새겨봐야 한다. 특히 「반공」과 「안보」를 구시대의 잔재로 보고 부정하려고만 드는 젊은 세대의 안보의식이 걱정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 허술한 안보의식과 구멍뚫린 해안경비를 재점검하고 아직도 암약하고 있는 고정간첩 색출에 민관군이 총력을 기울이자. 배윤동(울산 중구 약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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