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경옥/어린이 보호구역선 경적울리지 말아야

  • 입력 1997년 11월 21일 07시 57분


녹색교통대에 가입해 1년 가까이 초등학교 주변에서 교통정리 활동을 펴 왔다. 그러는 동안 학교 주변의 교통질서에 대해 실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초등학교 주변이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사실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아예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며칠 전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선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한 채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는데 한 운전자가 경적을 요란스럽게 울렸다. 아이들이 화들짝 놀라 비켜서자 운전석 차장을 내리더니 『왜 길을 안비켜 주느냐』고 신경질을 부리며 듣기 거북한 상스러운 말을 마구 뱉어냈다. 주위의 시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어떤 운전자는 교통정리를 하는 녹색교통대 어머니들에게 험상궂은 인상을 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한다. 그 운전자도 분명 자식을 키우는 학부형으로 보였다. 이제는 우리도 자기 중심적인 운전습관은 버리고 남을 배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경옥 (인천 계양구 임학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