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금순/지점토로 만든 조화 엉터리 선전 주의

  • 입력 1997년 11월 20일 08시 10분


학교앞에서 문구사를 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 요즘처럼 어려울 때는 없었다. 지난주초 어떤 아주머니가 지점토로 만든 조화를 들고와 불황극복 상품이라고 소개하기에 덜컥 샀다가 사기를 당하고 말았다. 형광불빛에 7시간만 쬐면 봉오리가 환하게 빛나기 때문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호기심에 들어온다는 얘기였다. 나 자신 장사꾼이면서도 빠져들어 1시간여의 흥정끝에 우선 1백30송이 한다발에 4만9천원을 주고 들여놨다. 한송이에 1천원씩만 받아도 남는 장사가 아닌가. 더 필요하면 주문하겠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메모지에 전화번호와 이름까지 적어주었다. 계산을 마치고는 꽃송이를 두번 세번 세어봤지만 99송이밖에 되지 않았다. 아차 싶어서 뛰어나가보았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다.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전혀 엉뚱한 가정집이 아닌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에선가 속임수 판매에 나서고 있을 그 아주머니를 떠올리면서 나처럼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창피한 얘기를 썼다. 전금순(충남 공주시 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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