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자유계약제 도입 필요성 대두…구단, 미온적

  • 입력 1997년 11월 14일 20시 14분


국내 아마와 프로야구 스타들의 「해외진출 신드롬」과 관련, 자유계약 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해외진출이 확정됐거나 희망하는 선수들은 프로의 이종범(27·해태)과 이상훈(26·LG), 아마의 서재응(인하대) 김선우(고려대) 봉중근(신일고) 등. 앞으로도 이같은 해외진출 열병은 가라앉지 않으리라는 것이 야구계의 관측. 이에 따라 한국도 이제 「자유계약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유계약 제도란 선수가 처음 입단한 팀에서 일정기간을 뛰면 자유롭게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는 것. 이 제도를 실시할 경우 선수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뛸 수 있어 경기력의 향상을 꾀할 수 있고 선수 수명도 길어진다. 구단도 취약한 자리를 메워 전력을 강화할수 있고 팀내 고액 연봉 선수 정리도 한결 쉬워진다. 현재 프로구단들이 이 제도 시행에 미온적인 것은 재정상태의 악화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한해 50억∼1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이 마당에 스타들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 연봉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제2의 이종범」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수와 구단사이에 「게임의 룰」을 만들 필요가 있다. 선수들은 그 기간중 열심히 뛸 것이고 구단도 불쑥 튀어나오는 선수들의 요구를 합리적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 미국은 이 제도를 76년에 도입, 6년간 뛰면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옮길 수 있도록 했다. 93년 처음 실시하면서 기간을 10년으로 잡았던 일본도 지난 9월 9년으로 줄였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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