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대 총학생간부,기성회비로 해외연수 물의

  • 입력 1997년 11월 5일 08시 34분


경북대 총학생회 간부와 총동아리연합회 대표 등 일부 학생들이 기성회비 등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경북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0일간 총학생회 안모씨(23·물리학과 3년) 등 학생 18명과 교수와 직원 각 1명 등 모두 20명은 미국과 캐나다의 6개도시를 대상으로 10일간의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그러나 이들의 연수경비 4천만원중 2천만원은 기성회비에서, 1천1백만원은 학생처예산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9백만원은 학생들이 자부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연수단의 현지안내를 맡은 미국 뉴욕주립대 한인 대학원학생회 부회장 김모씨(32)가 하이텔 토론방에 「총학생회의 도덕성을 의심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PC통신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연수는 매년 등록금 인상때마다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총학생회 간부들을 위해 학교측이 제공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밤마다 술을 마시러 갈 때 인솔교수가 20달러씩을 쥐어줬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의 글을 접한 경북대 학생들은 하이텔과 천리안 등 통신과 대자보, 경북대신문 등을 통해 『등록금이 없어 휴학하고 군대에 가는 학생도 있는데 학생회 간부들은 장학금 혜택까지 받으면서 학생들이 낸 기성회비로 호화판 해외연수를 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부회장 곽상신씨는 『등록금 투쟁은 매년 2월부터 시작되며 그때는 이미 학생회가 구성된 뒤』라며 『사전에 학교측과 등록금 인상을 합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연수단을 이끌었던 박모교수(수학과)는 『이번 연수는 처음인데다 준비기간이 짧아 짜임새없이 운영된 점은 있었으나 연수비용은 학생처의 합법적인 심의절차를 거쳐 집행됐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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