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내처음 야채꽃전시회 남인자씨

  • 입력 1997년 11월 1일 20시 30분


닉슨이후 클린턴까지 모든 미국 대통령이 그가 만든 요리를 맛보았다. 미국에 갔던 역대 한국대통령도 그의 손님이었다. 음식만이 아니다. 무 호박 등 평범한 야채와 과일도 그의 손을 거치고 나면 환상적인 꽃으로 변한다. 「마법의 손」의 주인공 남인자씨(62). 국빈이 머무는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 수석요리사이자 음식장식예술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음식장식이란 주부들이 잡채위에 황백지단을 올려놓는 것과 비슷하다. 그는 국내 처음으로 야채꽃(4일까지 분당 삼성플라자전시회)을 소개하기위해 서울에 왔다. 『파티에 쓰이던 야채꽃은 요즘 일반 가정에서도 실용화될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입니다. 꽃은 전혀 안쓰면서 그 이상 아름답고 값도 싸며 꽃과 달리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무를 얇게 깎아 백합을 만들고 양파와 라스베리로 미국 국기도 만들어낸다. 오도브 솜씨도 최고 수준. 오도브란 수프가 나오기전 식욕을 돋우기 위해 나오는 전채. 입뿐만 아니라 눈을 즐겁게 해야 한다. 그는 서양인들이 도저히 흉내내기 어려운 섬세한 손솜씨와 미적 감각을 발휘한 야채꽃으로 이분야 대회에서 76년부터 10년연속 대상을 차지했고 두권의 작품집을 펴냈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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