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日대표팀 입국…『지면 끝장』 배수진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숙명의 대결」을 앞둔 한국과 일본축구. 30일 굳은 얼굴로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일본선수단은 숙소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잠실보조구장으로 향했으며 전날 울산에서 상경한 한국선수단은 잠실주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11월1일 오후 3시 잠실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 「외나무 다리의 대결」을 앞둔 양팀은 서로 필승을 다짐하며 칼날을 세웠다.》 일본축구대표팀 34명(임원 10, 선수 24)이 시경특수기동대와 김포공항 경찰대 3백명의 삼엄한 경비속에 30일 오후 1시 김포공항 국제선 1청사를 통해 입국했다. 한국전에 본선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일본팀은 굳은 표정으로 국내와 일본 취재진 1백여명의 인터뷰 공세도 마다한 채 숙소인 하얏트호텔로 직행했다. 오카다감독은 몇몇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대답만을 남긴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일본축구의 「간판 스타」 미우라, 브라질 출신으로 한국전에 대비해 일본으로 귀화한 로페스도 입을 굳게 다문 채 버스에 올랐다. 일본축구대표팀이 한국에 온 것은 8년만. 89년 5월5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졌던 제14회 한일정기전 이후 처음. 당시 한국은 일본을 1대0으로 물리쳤었다. 이날 국제선 1청사에는 정복과 사복 경찰관 3백명이 입국장에서 버스까지 3중으로 경비선을 쳤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일본축구대표팀이 UAE전이 끝난 뒤 성난 일본 축구팬들로부터 버스를 점령당하는 등 위협을 받은 바 있어 철통 경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일본팀은 이날 잠실보조구장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2시간반 동안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의를 다졌다. 〈권순일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