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댁식구 52년째 봉양 안복례할머니 婦道賞 수상

  • 입력 1997년 10월 26일 15시 30분


해방 직후 헤어진 남편을 52년간이나 기다리며 시집 식구들을 위해 헌신한 할머니가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여인의 부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정읍사문화제 부도상(婦道賞)을 받게 됐다. 내달 1일 정읍사문화제 기념식에서 이 상을 받는 안복례(安福禮·78·정읍시 입암면 단곡리)할머니의 기다림은 평양에서 공무원으로 있던 남편 강성수(姜誠秀·74)씨가 8.15 해방과 함께 남북이 분단되면서 월남하지 못한 26세부터 시작됐다. 17세에 결혼한 안씨는 남편과 생이별한 후 슬하에 자녀도 없으면서 시부모 봉양과 12명의 시동생을 보살피는 등 헌신적으로 부덕을 실천했다. 29세부터는 홀로 되어 앓고 있는 시아버지의 극진한 병간호와 시동생들의 학비 마련을 위해 품팔이 등 온갖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현재 사할린에 살고 있는 남편은 3년전 정읍을 방문, 부인과 짧은 만남을 갖고 돌아가 주위에서는 하루 속히 남편의 귀국이 이루어져 안씨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정읍〓이 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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