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동상들이 관리주체가 제각각인데다 보존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일반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에는 57년6월 서울시가 종로구 원서동 돈화문 옆 사적지에 세운 충정공 민영환(忠正公 閔泳煥)의 동상을 시작으로 18일 제막식을 가진 관악구 봉천동 낙성대공원의 강감찬(姜邯贊)장군 기마상까지 모두 45개의 동상이 있다.
이들 동상은 세종대왕 이순신(李舜臣)장군 이준(李儁)열사 백범 김구(白凡 金九)선생 등을 기리는 조형물이지만 상이 세워진 뒤 관리는 전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먼저 관리주체가 제각각이어서 동상의 효과적인 통합관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남산공원의 동상은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어린이대공원은 시설관리공단, 과천 서울대공원은 대공원관리사업소, 그밖에 소규모 공원은 각 구청이 나눠 동상을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들 관리주체의 동상관리는 주변의 휴지를 치워내는 정도로 동상의 관람이나 효과적 보존을 위한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못해 야간에 동상을 볼 수 있도록 조명시설을 설치한 곳이 불과 14곳(31%)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68년5월 세워진 세종로의 이순신장군 동상이 거의 3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26일 매연에 찌든 때를 벗겨낸 것은 그동안의 동상 관리상태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