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고추장 「지구력」에 장애…경기전 먹지마라

  • 입력 1997년 10월 17일 21시 21분


「축구나 마라톤 선수는 경기전 고추장을 먹지마라」.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필수품인 고추장. 외국 음식이 맞지 않을 때 입맛을 찾게 해주는 최고의 토종 식품으로, 경기력 향상의 일등공신으로 꼽혔던 고추장. 그러나 앞으로 지구력을 요하는 축구나 마라톤 선수들은 경기전에 가급적 고추장을 비롯해 매운 음식을 피해야 한다. 21일 한국운동영양학회와 동아오츠카㈜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한일운동영양학 공동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임기원 인천대교수의 「운동과 지방대사」라는 논문에 따르면 고춧가루는 지구성 운동종목인 마라톤과 축구에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 경기 전에는 매운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것. 고춧가루에 포함된 켑사이신이라는 물질이 인체의 카테콜라민 호르몬을 분비시키는데 이 호르몬이 운동 선수들의 지구력과 막판 스퍼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글리코겐 탄수화물을 파괴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임교수는 『글리코겐 탄수화물이 없으면 뒷심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순발력을 요하는 단거리 육상선수 등은 피해가 덜하지만 축구나 마라톤 선수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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