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윤선영/지하철 범죄신고대 시민이용에 부적절

  • 입력 1997년 10월 11일 07시 46분


8일 밤 11시경 지하철1호선 종로3가역 승강장으로 내려갔을 때였다. 건너편 승강장 벽에서 한 젊은이가 막 돌아서자 일행 두명이 낄낄대고 있었다. 술기운에 벽에 설치된 「범죄신고대」에 장난치는 모습이었다. 조금 있으니 신고대 스피커에서 건너편까지 들릴만큼 고래고래 『이봐요』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젊은이들은 재미있다는듯 낄낄대고 있었고 응답없는 스피커에서는 계속해서 『이봐요』만 흘러나왔다. 신고대를 상대로 장난치는 시민의식은 물론 문제다. 하지만 5분 가까이나 『이봐요』만 외쳐댄 대처방안은 더 큰 문제다. 상황이 급해서 눌러만 놓고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 범죄목격자나 피해자라 하더라도 공개된 승강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두 듣는데 시원치도 않은 스피커에 대고 어디 사는 누구이며 어떤 범죄를 신고하는지 소리지르라는 것도 무리다. 공중전화처럼 부스를 만들면 어떨까. 또 누군가 단추를 누르면 비록 헛걸음을 치더라도 얼른 달려올 일이다. 그래야 도움이 될 것이 아닌가. 윤선영(서울 노원구 상계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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