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현성/37년만에 새로나온 성경 『폐기』

  • 입력 1997년 10월 11일 07시 46분


구어체 성경이 「개역성경」으로 출간된 것은 지난 56년이었다. 하지만 현대감각에 맞지 않고 신세대들에게 어렵다는 여론이 있어 성서공회가 각 교단의 성경연구가와 권위있는 어문학자들을 참여시켜 83년부터 9년간 번역작업을 한 끝에 「성경전서 표준새번역」(이하 표준성경)을 내놓았다. 개역성경이 출간된지 37년만이었다. 하지만 자신있게 출간된 표준성경은 교단간의 첨예한 이견으로 93년 3쇄를 끝으로 폐기되고 말았다. 성도대상의 설명회도 없었고 용어선택이 잘못돼 경건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었다. 결국 개역성경을 재번역한 개정판이 96년 신약만 선보였다. 성경의 내용을 얘기하자는게 아니다. 주요 교단들이 번역위원을 성서공회에 파송하고도 그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새 성경이 나오자 이의를 제기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성경이 바뀐다고 해서 성서공회를 믿고 쓸모없어진 표준성경을 구입한 선의의 피해자들에게 구입비용을 현금으로 돌려주든지 신구약합본이 완간될 때 바꿔주는 등 배상조치가 요구된다. 황현성(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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