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려대의료원 신임원장 이기찬교수

  • 입력 1997년 10월 9일 20시 49분


『교육과 연구, 진료가 조화를 이루는 의료기관을 만들겠습니다』 10일 제4대 고려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에 취임하는 이기찬(李基燦·신경외과학) 신임 원장은 『교수들의 연구를 활성화해 수준 높은 진료와 연계되도록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료진의 친절한 말 한마디가 환자들에게는 고맙고 훌륭한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좋은 의료진을 길러내고 꾸준한 연구를 통해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대학병원의 진정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오진(誤診)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 그는 『우리나라가 일부 분야에서 미국이나 일본보다 오진율이 약간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교수 한사람이 너무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진료에 너무 매달리다 보면 교육이나 연구에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앞으로 진료와 연구 중 한가지를 주로 하는 교수 분담제 도입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고려대의료원은 현재 안암병원과 구로병원 안산병원 여주병원 등 4개 병원에 모두 1천6백50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의료진만 3천5백여명. 『구로병원은 현재 6백병상에서 1천병상으로, 안산병원은 2백병상에서 5백20병상으로 증축공사를 진행중입니다. 경쟁적인 증설이 아니라 지역의 의료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그에 맞춰나가는 것입니다』 병원 행정가 입장에서 대학병원 운영에는 어려운 점도 많다. 특히 자체 수익금만으로 교육과 연구의 내실을 다지기가 벅차기 때문. 이원장은 『의학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가 늘어나야 하고 의료수가도 어느 정도 현실화돼 재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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