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전시]한순옥 도예전,10일부터 세미화랑

  • 입력 1997년 10월 9일 08시 03분


『전시회 수익금 전액을 고아원에 기증하겠습니다』 재미도예가 한순옥씨(62)가 10∼1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세미화랑(02―744―3587)에서 개인전을 연다. 한씨는 1.4후퇴때 고향인 함흥에서 언니와 단둘이 월남했으나 곧 바로 언니를 잃고 고아가 됐었다. 『언니 친구의 도움으로 지난 61년 미국으로 건너가기전 어느 고아원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지내던 어느 소년의 애처로운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언젠가는 고아들을 돕겠다는 소망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한씨는 지난 93년에도 서울에서 도예 개인전을 갖고 판매수익금 3백여만원을 고아원에 기증했다. 한씨는 70년대 중반부터 남편 한경택교수가 재직중이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도예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유럽과 한국을 방문하며 도예연구에 몰두해왔다. 한씨는 남편 한교수가 96년 8월부터 98년 2월까지 충남 건양대 초빙교수가 됨에 따라 함께 귀국했었다. 그의 작품은 자연성과 단순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 투박한 질그릇, 전통주전자와 항아리 등을 닮은 작품에서 돌무늬 등 원재료 그대로의 질감을 소박하게 되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시각예술 명예교수 케네스 베이틀은 한씨의 작품에 대해 『전통과 혁신, 내부에서 솟아나는 자연의 모습 등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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