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안선남할머니,행상으로 모은2억원 장학금기탁

  • 입력 1997년 10월 4일 08시 11분


혼자 살아온 할머니가 행상 등으로 모은 2억원을 장학재단 설립기금으로 내놓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선남(安善南·74·전남 광양시 진월면 진정리)할머니. 40여년 동안 부산에서 행상과 식당을 운영하면서 근검절약해 돈을 모은 안할머니는 2년전 부산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 재산을 어디에다 쓸까 고민해오다 장학재단 설립을 결심했다. 가난 때문에 학교 문턱조차 밟지 못했던 게 항상 한으로 남았던 안할머니는 소년소녀가장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최근 사촌동생인 전남도의회 안영칠(安永七)의원에게 이 돈을 맡겼다. 안의원은 안할머니의 이름을 따 「선남장학회」를 설립, 6일 행사를 갖기로 했으나 안할머니가 한사코 이사장직을 마다해 결국 자신이 이사장을 맡기로 했다. 『소문을 내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송구스럽습니다. 아무쪼록 어렵게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지난 43년 집안사정으로 고향을 떠난 안할머니는 부산에서 혈혈단신으로 살면서 야채 생선행상에서 식당일까지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10년전 부산 중구 중광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기반을 잡았던 안할머니가 그동안 근검절약해 모은 돈은 모두 6억여원. 지난해 종친회에 장학금으로 3천만원을 내놓기도 했던 안할머니는 『남은 돈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양〓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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