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강경순/초대권 연극관람…팜플렛 바가지 씁쓸

  • 입력 1997년 10월 2일 19시 55분


며칠전 우연히 얻은 연극초대권이 있어 친구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대학로를 찾았다. 예정된 공연시간이 20분 지나서야 입장이 시작됐는데 관객 대부분이 초대권을 꺼냈다. 2편의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초대권이었는데 앞의 연극을 보고나면 뒤의 연극은 어떻게 보는지 의문스러웠다. 어쨌든 초대권을 내밀고 들어서는데 안내원이 팜플렛을 구입해야 한다고 했다. 두사람이니 팜플렛 하나 정도는 구입해야겠다 싶어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2명이면 팜플렛 두 권에 1만원 내라』는 것이었다. 각각 구입해야 한다면서 뒷사람이 기다리니 서두르라고 독촉했다. 얼떨결에 1만원을 내고 들어갔는데 모두들 기가 막히는지 한마디씩 했다. 팜플렛에는 「연극인과 연극문화를 위한 관객의 기본예의」라고 구입이유가 적혀 있었다. 진정 연극과 연극인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이런 식이어야 하는지 씁쓸했다. 막이 내리자 관객들은 다음 연극을 어떻게 보나 하는 고민을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초대권은 이미 수중에 없었기 때문이다. 강경순(서울 강남구 역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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