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513)

  • 입력 1997년 10월 2일 07시 28분


제9화 악처에게 쫓기는 남편〈39〉 그날밤 마루프는 잠이 오지 않았다. 공주에 대한 그리움과 이제 내일이면 다시 공주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루프가 못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눈치챈 마왕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노예처녀들을 마루프의 천막으로 보내어 악기를 연주하며 춤을 추게 하였다. 그러나 마루프는 전혀 즐겁지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공주에 대한 생각뿐이었던 것이다. 다시 도성으로 돌아가면 공주의 그 부드러운 몸을 마음껏 어루만지고, 아무 거리낌없이 쾌락을 즐기리라, 죽는 날까지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라 하는 생각들로 그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지는 밤이 몰려가고 새벽이 찾아왔다. 날이 밝아오는 걸 보자 마루프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막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때였다. 저 멀리 지평선에 한가뉨탬섣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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