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선동렬등 공백위기 기회로 바꿔

  • 입력 1997년 9월 30일 08시 27분


사상 최약체로 평가된 해태가 선동렬의 공백을 떨쳐버리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의 금자탑을 쌓은 원동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김응룡감독의 15년 장기집권을 꼽는다. 지난해 이광환감독, 올해 백인천감독을 중도해임한 LG와 삼성이 시즌중 방망이 파문에 휩싸이며 전력약화를 자초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나서는 선수단의 오기도 한 몫을 했다. 해태는 지난해 선동렬 김성한이 빠져나가면서 창단후 최대위기를 맞았다. 올해도 고참투수 조계현 김정수의 부진으로 우승까지는 힘들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백45㎞의 꽈배기 강속구를 던지는 임창용이 혜성처럼 나타나 선동렬의 공백을 100% 메워냈다.또 야구천재 이종범의 총체적 활약과 홍현우의 삭발투혼, 무쇠팔 이대진의 전천후 출격도 해태의 오늘이 있게 한 요소다. 여기에 군기반장 이순철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 분위기가 전력상승의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해냈다. 시즌 내내 기복없는 성적도 해태의 강점이다. 전반기 2위와 3위를 오간 해태는 후반기에도 비슷한 승률을 유지했지만 손쉽게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반면 후반기들어 LG는 하위팀들의 거센 반격에, 삼성은 마운드의 힘이 떨어지면서 무너졌다. 전통 명문구단 해태가 지난 83년 첫 우승 이후 86∼89년 4연패와 91, 93, 96년 우승에 이어 「V9」의 위업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이제 10월의 포스트시즌을 지켜보도록 하자.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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