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성교육현장]싱가포르 「금연교육주간」

입력 1997-09-29 08:02수정 2009-09-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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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선 해마다 「금연교육주간」이 되면 각 학교 곳곳에 붙는 금연포스터에 인기 영화배우와 축구선수 등 학생들의 우상이 등장한다. 축구스타 판디 아마드는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학생들에게 말한다. 『나는 스피드와 몸놀림, 그리고 지구력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만일 담배를 피웠다면 기침소리로 알려졌겠죠. 담배는 당신의 정력과 게임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올바른 선택을 하세요』 불 붙은 담배 한개비가 등장하는 포스터에는 「담배연기 한모금에는 4천여가지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제목과 함께 담배에 들어있는 유독물질과 공업용 용도가 설명돼 있다. 「아세톤―페인트 제거제」 「DDT―살충제」 「암모니아―마루 청소제」 「카드뮴―자동자 배터리에 사용」 등이 그것. 발암물질로 알려진 성분 앞에는 파란색 별표까지 붙어있다. 라플스고교 콩옌퐁 훈육주임(여)은 『학생들의 우상인 스타들의 간곡한 설득과 과학적인 설명은 어떤 호랑이 선생님의 설교보다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또 학생들에게 퍼즐 용지를 나누어 주고 답안을 제출하도록 한다. 퍼즐을 맞추기 위한 10여 문항의 가로열쇠와 세로열쇠는 담배의 해로움과 싱가포르의 흡연실태 등 정보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세로 8번 열쇠는 「당신이 담배를 피울 때마다 당신의 은 5와 2분의 1초씩 줄어든다」는 문장. 정답은 「생명」이다. 금연교육주간에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책 갈피에는 『담배를 피워보라』는 다른 사람의 제의를 정중하게 거절하는 재치있는 대답들이 제시돼 있다. 『사양하겠습니다. 저는 재떨이 냄새를 풍기기 싫거든요』 『저는 지구의 친구이기 때문에 나무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당신의 친척들을 피우지 않겠다고요』 〈싱가포르〓신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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