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건립돼 울산의 근 현대사를 간직해온 오래된 건물들이 잇따라 철거되고 있다.
지난 31년 무선국 건물로 지어졌던 중구 북정동 울산기상대(연면적 16평)는 기상청이 올 연말까지 4억5천여만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2층의 새청사를 지은 뒤 철거할 계획이어서 곧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이에 앞서 30년 당시 울산면사무소(연면적 1백평)로 건립된 울산 중구 학산동 구 옥교동사무소가 새 동사무소를 짓기 위해 95년 12월 철거됐다.
이 건물은 지상 2층의 울산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62년 울산시 승격과 함께 9년동안 울산시 청사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45년 지어져 울산치안의 중심지였던 중구 북정동 구 울산경찰서 본관과 강당도 95년 경찰서가 중구 남외동으로 이전하면서 철거된 뒤 북정공원으로 개발됐으며 35년 건립된 중구 학산동 구 울산역사(목조 1층)도 92년 울산시가지 철도이설사업과 함께 철거됐다.
이에 대해 일부 울산시민들은 『역사보존차원에서 무차별 철거는 너무 경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