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고생 1만5천여명이 지난 12일 인기가수 유승준씨의 출국현장을 보려고 김포공항에 몰려가 큰 소동을 빚었다고 한다. 한사람의 가수에 대해 이처럼 열광적으로 매달리는 현상은 아직도 청소년들 나름의 문화를 제대로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대변해준다.
청소년층이 마땅히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빈약하다는 점은 오래 전부터 거론된 문제다. 실제로 국내외 유명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소동이 계속돼 오지 않았던가. 그럴 때마다 기성세대들은 단지 경악하며 청소년들을 몰아세우기에만 바빴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들의 고민과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마땅한 대책을 세우는데는 너무도 게을렀다.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다. 이제부터라도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갈 우리 청소년들에 대해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몰두하면서 나름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재은(서울 서초구 반포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