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성준근/공무원 「타령안하기」운동 시행 신선

  • 입력 1997년 9월 22일 07시 44분


처리하기 곤란한 민원이 생길 때마다 책임회피를 위해 공무원들이 「타령」처럼 애용하는 핑계들이 있다. 무사안일이라는 비판에다 주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부산 사상구청 직원들이 다섯가지 타령을 자발적으로 고치겠다며 다짐하고 나서 구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타산지석이 될까 해 소개한다. 첫째는 「인력」타령. 일손이 모자라 불법주차 쓰레기투기 등을 단속할 수 없다는 식의 상투적인 타령을 삼가자는 뜻이다. 둘째가 시간이 없어 못한다는 「시간」타령. 셋째는 마땅히 적용할 규정이 없어 조치할 수 없다는 「규정」타령. 특히 최근에야 단속이 이뤄진 전화방 영업처럼 공무원들이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탈법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단순히 적용할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를 없애자는 것이다. 넷째는 돈이 없어 도로보수를 할 수 없다는 식의 「예산」타령. 이전에 그렇게 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소신없는 「전례」타령을 하지 말자는 다짐이 다섯번째다. 성준근 (부산 사상구 모라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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