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500)

  • 입력 1997년 9월 19일 07시 53분


제9화 악처에게 쫓기는 남편 〈26〉 타오르는 욕정을 견디다 못한 마루프는 자신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개를 쳐들고 자신에게 입맞추고 있는 공주를 일으켜 세워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남자의 무릎 위에 올라앉은 공주는 몹시 행복해하는 표정으로 남자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남자는 그러한 그녀의 어깨며, 젖가슴이며, 등이며, 허리며, 엉덩이며, 허벅다리, 그리고 사타구니 사이를 애무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입술은 그녀의 어깻죽지며, 목덜미며, 뺨이며, 눈두덩, 그리고 그 예쁜 입술에 뜨겁게 입맞추었다. 여자의 숨결은 점점 더 가빠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남자는 여자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자 또한 남자의 옷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된 채 마루프의 무릎에 올라앉은 공주는 몹시 부끄러운지 남자의 가슴에 필사적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그러한 그녀의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던지 마루프는 으스러지게 그녀를 끌어안고는, 그 향기롭고 달콤한 입술을 정신없이 빨아댔다. 그렇게 되자 공주는 달아오르는 쾌락의 불길을 걷잡을 수가 없었던지 목구멍에서부터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자 마루프는 마침내 공주를 침상 위에 누이고는 처녀의 그 야들야들한 아궁이에다 뜨거운 불길을 확 지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되었으니 공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지러지는 소리를 질러댔던 것이다. 남녀가 이런 쾌락을 나눌 수 있도록 창조하신 신께 영광있으라! 그날 밤은 사람의 생애에 있어 다시없는 밤이었다. 마루프는 그 아무도 침범한 적이 없는 처녀의 비밀스런 성채를 사면팔방으로 공략하여 여지없이 부수어댔고, 처녀는 온몸을 바둥거리며 자지러지는 듯한 소리를 질러댔다. 날이 훤히 밝아올 때까지 마루프는 허리를 끌어안는다, 혀로 빤다, 교접한다 하면서 그 아름답고 사랑스런 공주를 마음껏 즐겼던 것이다. 날이 밝자 마루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공주는 그때까지도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채 잠들어 있는 그 사랑스런 공주의 얼굴을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던 마루프는 일어나 목욕탕으로 갔다. 목욕을 마친 뒤에는 공주의 남편에 걸맞은 화려한 옷을 입고 더없이 기분좋은 얼굴을 한 채 알현실로 나아갔다. 알현실에 늘어앉았던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공손히 마루프를 맞아 축하와 축복의 인사를 하였다. 축하 인사를 받으며 등장한 마루프는 왕의 옆자리로 가 앉았다. 그리고는 일동을 둘러보며 말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나와 나의 아내인 두냐 공주를 위하여 축복을 빌어준 여러분들의 우정을 나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난 마루프는 창고지기를 불러 말했다. 『그대는 당장 보물창고로 가 대신, 태수, 중신들에게 입힐 영예의 옷과 신하들에게 줄 선물들을 가져오도록 하라』 마루프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창고지기는 달려가 분부받은 물건들을 모조리 가져왔다. 마루프는 대신, 태수, 중신들에게 그 신분에 맞는 값비싼 옷을 하사했고, 이어 수많은 신하들에게는 행하를 뿌리는 등, 축하객들 모두에게 빠짐없이 골고루 답례를 하였다. <글: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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