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499)

  • 입력 1997년 9월 18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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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악처에게 쫓기는 남편 〈25〉 마루프는 자신의 입에서 잘도 흘러나오는 거짓말에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걷잡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당신한테도 나는 백 개의 보석은 드려야 마땅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만한 일은 당신의 지체를 위해서도, 당신의 체면을 한층 높이기 위해서도 당연히 해주어야 하는 것이었소. 그런데도 나는 오늘 밤 아무것도 당신한테 드릴 것이 없으니 슬프지 않겠소. 내 짐이 도착하면 보석 따위는 얼마든지 있어서 아낄 까닭이 전혀 없는데도 말입니다』 마루프가 이렇게 말하자 공주는 쌩긋 웃으며 핀잔하는 투로 말했다. 『그런 일을 가지고 마음을 쓰시다니, 정말이지 당신은 순진하기 짝이 없는 분이로군요. 저에 대해서는 조금도 염려하지 마세요. 당신의 짐이 도착할 때까지 참겠어요. 그리고 시녀들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마세요. 짐이 도착하면 곱으로 나누어줄 수도 있는 일이잖아요』 공주는 이렇게 말하면서 마루프의 손을 끌어가더니 풀어헤쳐져 있는 자신의 앞섶 사이로 밀어넣었다. 따라서 마루프의 손에는 공주의 불룩한 젖무덤이 고스란히 들어왔다. 그 순간 마루프는 마음 속으로 소리쳤다. 『오!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나 다음 순간 마루프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주의 그 부드럽고 사랑스런 유방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마루프의 손길에 어루만져지고 있는 공주의 젖무덤은 매끈하면서도 탄력이 있고, 젖꼭지는 툭 불거져나와 있었다. 마루프의 손길에 자신의 젖가슴을 내맡긴 채 스르르 두 눈을 감은 공주는 꿈꾸는 듯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무것도 신경쓰지 마세요, 오늘밤에는 아무 거리낌 없이 저를 즐기세요. 그것만이 저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될 테니까요』 공주의 이 말에 마루프는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격정에 휩싸이고 말았다. 따라서 공주의 젖가슴을 어루만지고 있던 마루프의 손길은 거칠어졌고, 그의 입술은 거침없이 그 하얀 공주의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그렇게 되자 공주 또한 걷잡을 수 없이 몸이 달아올라 두 팔로 마루프의 목을 감은 채 그의 입술에 입맞추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공주의 혀는 마루프의 입 속으로 밀고 들어왔고, 마루프는 그 달콤한 공주의 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오, 이런! 오, 이런!』 마루프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는 이미 멈출 수가 없었다. 공주의 그 정갈한 유방을 애무하면서 그녀의 입술에 입맞추고 있는 그는 감미로운 쾌락의 깊은 바닷속으로 침몰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그 못된 아내로부터 쫓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제 다시는 여자한테 시달림을 받지 않으리라고 굳게 마음 먹었던 맹세도 이미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비록 희대의 사기꾼이라 할지언정 이렇게 순진하고 아름다운 처녀에게까지 거짓말을 하여 불행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했던 처음의 생각도 그는 잊어버린 채 처녀의 그 달콤한 입술을 정신없이 빨아대고 있었다. 어느 틈엔가 그의 음경은 터져버릴것만 같이 솟구쳐 올라 있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악처에게 시달릴대로 시달린 마루프로서는 정말이지 여자의 육체가 이렇게 감미롭고 사랑스러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글: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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