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학복귀 전교육부장관 안병영교수

  • 입력 1997년 9월 13일 18시 22분


『긴 여행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온 기분입니다』 1년 7개월간의 교육부장관 생활을 마치고 이번 학기부터 다시 교단에 선 연세대 안병영(安秉永·행정학)교수의 소감은 의외로 짧았다. 지난달 5일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하루만에 다시 교수로 복직해 연구실에 들어선 안교수는 그동안 챙겨보지 못했던 연구서적들을 어루만지며 재회의 감흥에 젖기도 했다. 『사실 학교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소신있게 일할 수 없었을 거예요.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언제든지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3일 3학년을 대상으로 「관료제도론」강의를 시작하면서, 빽빽히 강의실을 메운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오랜만에 행복감을 느꼈다고 안교수는 술회한다. 『강의가 재미있어질 것 같아요. 공직에서 경험한 일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면서 알차게 강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안교수는 또 공직경험이 학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학문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론적으로 많은 연구를 해왔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학문적으로 많은 것이 보완될 수 있었어요』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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