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배진호/공주 무령왕릉 안내 영문표기 제각각

  • 입력 1997년 9월 12일 08시 15분


공주 송산리고분은 백제 역사의 보고로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며칠전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런데 중학생인 아들이 「무령왕릉」이라는 안내표지의 영문표기가 왜 제각각이냐고 묻는게 아닌가. 그래서 입구에서부터 어떻게 표기돼 있는지 모아봤더니 세가지나 됐다. 먼저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의 도로표지에는 「Muryongwangnoug」이라고 「n」을 「u」로 잘못 표기해 놓았다. 이 도로표지 바로 아래편에는 안내 입간판을 세워 놓았는데 여기에는 「Muryong KING TOMB」이라고 바로 위에 보이는 도로표지와 다르게 표기해 놓았다. 그 뿐만 아니라 함께 병기한 한글표기마저도 「무령왕능」으로 잘못돼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무령왕릉 입구에 들어서면 「TOMB OF MURYONG―WANG」이라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기돼 있어 도무지 헷갈렸다. 외국 관광객을 위한 안내표지가 제구실은커녕 오히려 헷갈리게 하기 십상이었다. 세계 유수의 문화유적을 갖고도 제대로 관리조차 못하는 우리 관광행정의 현주소를 보는듯해 씁쓸하기만 하고 아이들 보기에도 민망했다. 배진호 (서울 구로구 천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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