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한국의 외화채권 발행 사상 최고액인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세계 주요금융시장에서 동시 발행 유통되는 국제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17일까지 산업은행에 입금되는 자금은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개선 및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확충에도 상당히 기여하게 됐다.
산은은 11일 미국 유럽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외국 투자자들의 매수주문에 따라 만기 4년짜리 9억달러, 만기 7년짜리 6억달러 등 15억달러의 초대형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것. 이는 당초 목표인 10억달러를 훨씬 넘는 규모다.
금리는 4년짜리가 TB(미국 재무부 증권)이자율+0.98%, 7년짜리가 TB 이자율+1.15%. 이를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로 환산하면 각각 리보에 0.60%와 0.75%를 더한 수준이다.
이 금리 수준은 기아사태 이전보다는 0.20%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으로 산은이 지금까지 발행한 외회채권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러나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의 대외 신인도가 떨어진 상태인데다 아시아지역 금융기관이 발행한 채권에 붙는 가산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도 『금리가 기아사태 전보다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당초 계획을 초과해 발행에 성공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중 국내에 유입되는 중장기 외화자금은 한미은행 1억달러, 수출입은행 1억6천만달러, 국민은행 1억달러 등 이미 차입된 3억6천만달러를 포함, 최소 18억6천만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