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개인사무실.
이지사를 지지하는 신한국당소속 원내외위원장 13명이 문을 닫아걸고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안건」은 오는 8일로 예정된 의원 및 위원장 연석회의의 후보교체 공론화문제. 2시간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를 마치고 나온 이들의 표정은 전쟁을 앞둔 전사(戰士)처럼 사뭇 결의에 차 있었다.
「대변인」격의 김학원(金學元)의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후보교체론〓분파행위」란 지적에 대해 『우리가 당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얘기하자는 것』이라며 화를 냈다.
그는 『이대로 가다간 신한국당의 대선패배가 명약관화하고 그럴 경우 이대표가 야당으로 전락한 신한국당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결국 지각변동으로 당은 풍비박산이 될 테고 이것이야말로 당을 깨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8일 연석회의에서 비장한 각오로 후보사퇴나 후보교체를 요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는 것.
지난 4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으로부터 이회창(李會昌)대표에게 협력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金운환의원도 사무실을 떠나면서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최형우(崔炯佑)고문 문병을 간다. 최고문의 협조를 구하겠다』며 여전히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참석자 중에는 『우리가 숫자는 얼마 되지 않지만 고독하지 않다. 민심을 믿고 하는 것이다』 『위기의식은 다른 위원장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지 못할 뿐이다』는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도 이지사가 경선 과정에서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여러차례 다짐하고 약속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