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회사에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웹으로 로봇을 움직여 보십시오」란 안내문을 보았다.
접속한 곳은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로봇탐구연구실(www.cs.cmu.edu/People/Xavier/). 카네기멜론대는 정보통신과 첨단기술에서 실력이 앞서있고 성과물이 많기로 소문난 대학이다.
이 대학은 몇년전부터 인터넷에 교내 콜라 자판기를 연결해 콜라가 실제 있는지 또는 시원한지를 알려줘 자판기 앞에 가서 헛걸음하지 않게 하는 기발한 서비스를 해 유명하다. 물론 이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로봇탐구연구실은 93년부터 인간의 명령을 알아듣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로봇을 개발해왔는데 최근 그 연구성과물로 「자비어」란 로봇을 선보였다.
학생들이 제작했기 때문에 시스템구성만 보면 다소 믿기 힘든 구석도 있다. 로봇의 머리는 인텔사의 486칩 두 개로 이뤄져 있고 눈의 역할을 하는 것은 소니사의 캠코더와 레이저감지기. 무선 근거리통신망(LAN)카드로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이 로봇을 움직이기 위한 운영체제(OS)는 공개 OS로 유명한 리눅스이며 동작을 위한 소프트웨어는 C언어로 작성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로봇이 웹으로 작동된다는 것.
네티즌들은 자비어가 보는 것을 인터넷에서 웹으로 볼 수 있고 교실이나 연구실로 이동하도록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헬로」하고 인사하거나 농담을 하도록 지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안진혁(나우콤 콘텐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