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익자/영등포 지하상가 옷가게 호객행위 불쾌

  • 입력 1997년 9월 2일 07시 39분


며칠전 업무차 서울에 갔다가 마침 시간이 남기에 영등포 지하상가의 한 옷가게 앞을 지나게 됐다. 진열된 옷이 눈에 띄어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고 있는데 가게주인이 나오더니 들어와서 보라고 했다. 『마음에 안들면 사지 않아도 되죠』 하고 물었더니 『그럼요, 안사도 되니까 어서 들어와요』 하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밖에서 언뜻 본 것과는 달리 바느질이 엉성한데다 모양이나 색깔도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 더구나 13만원이란 가격표를 보고 속으로 놀랐고 수중에는 2만7천원밖에 없었다. 『돈도 모자라니 다음에 살게요』 하고 나가려 하자 주인이 붙잡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개시도 못했는데 그냥 가면 어떡하느냐』면서 『얼마가 모자라느냐』 『싸게 해준다』 『카드도 된다』 심지어는 『얼마 있는지 지갑 좀 보자』고까지 했다. 몰아붙이는 듯한 태도에 겁이 나 지갑을 보여주었더니 주인은 돈을 있는대로 꺼내고는 싸게 준다며 옷을 갖고 가라는게 아닌가. 2만7천원 주고 산 13만원짜리 옷. 하지만 싸게 샀다는 기분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진정 친절하고 성숙한 판매의식의 확립이 아쉽다. 박익자(전남 광양시 옥곡면 장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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