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앞바다 섬,쓰레기 3천여t 몸살

  • 입력 1997년 9월 2일 07시 39분


인천 앞바다 1백여개의 섬들이 여름철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치우는 것도 힘들지만 모은 쓰레기를 처리하기는 더 어렵기 때문이다. 1일 오전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의 사곶해수욕장. 마을 청년들의 모임인 사곶청년회 소속 회원 4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음료수병 음식물쓰레기 등을 치우고 있다. 이 해수욕장에는 올 여름 지난해의 2배인 4만5천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그러나 백령면사무소측은 모아온 쓰레기 처리문제로 고민이 크다. 간이소각장 시설로는 엄청나게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기에 역부족이고 육지로 운반해 처리하려니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인천 옹진군은 매년 피서철에 발생한 쓰레기를 7개 면지역에 설치된 간이소각장에서 태우고 있다. 소각되지 않는 음식물쓰레기는 소각장 주변 부지에 임시방편으로 매립하고 있어 환경오염이 큰 문제다. 인천 앞바다 섬에서 올 피서철에 나온 쓰레기는 백령면의 8백75t 등 모두 3천여t. 옹진군 관계자는 『소각장을 새로 설치하려 해도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백령도〓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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