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20-20클럽」벌써 3명…「타고투저」바람탓

  • 입력 1997년 8월 28일 20시 24분


해태 이종범
해태 이종범
홈런타자는 「거북 걸음」, 쌕쌕이 타자는 「물방망이」인 게 야구의 일반적인 추세. 때문에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한 타자가 한 시즌에 홈런과 도루를 20개 이상씩 기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타고투저」의 강한 기류를 타고 파워와 러닝을 겸비한 「천재타자」들이 양산되면서 「20―20클럽」은 올시즌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빌 전망이다. 올해 이미 「20―20」을 달성한 타자는 지난달 25일 해태 이종범을 비롯해 삼성 양준혁과 현대 박재홍 등 3명. 이종범은 지난달 26일 역대 팀 최단경기인 74경기만에 기록을 작성했고 박재홍은 지난 12일 개인 최단경기인 71경기만에 기록을 세워 맞장구를 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20―20」달성의 위업을 이룬 이들은 「프로 최고타자 3인방」이란 명성에 걸맞게 「30―30」을 향해 잰 걸음을 옮기고 있는 중이다. 「30―30」은 지난해 박재홍이 국내에선 유일하게 달성한 바 있다. 한편 이들 3인방의 뒤를 이어 올시즌 「20―20」을 눈앞에 둔 선수는 해태 홍현우, 한화 장종훈과 삼성 최익성 신동주 등 4명이나 된다. 홍현우는 21홈런 14도루로 훔치는 일만 남았고 최익성은 15홈런 31도루로 홈런만 보태면 되는 상태. 장종훈(18홈런 15도루)과 신동주(18홈런 12도루)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롯데 박현승(16홈런 10도루)과 해태 이호성(11홈런 17도루)도 「20―20」의 예비후보. 반면 김기태(21홈런 8도루)와 이승엽(24홈런 4도루)은 고질적인 느린 발이 걸림돌이다. 한편 「20―20클럽」은 지난 89년 해태 김성한이 처음 문을 열었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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